헬스장 탈의실 잘못들어갔다 고소먹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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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탈의실 잘못들어갔다 고소먹은 썰

토토데이 1 45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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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요약의 특성상 줄임말을 쓰겠습니다. 

1. 헬스장 등록 
2. 모르고 여자탈의실 들어감 
3. 여자 있음. 
4. 놀라서 바로 튀어나옴 (얼굴못봄) 
이후 확인한바로 여자분도 제 얼굴은 못본 상태. 
5. 같이간 동료에게 상황설명 
6. 뻘쭘하게 운동 
7. 카운터 직원 와서 면담 
8. 실수 인정하고 사과의사 밝힘 
9. 상대가 대면하기 싫다고 말함. 
10. 전화든 문자든 원하는방식으로 사과의사 재차밝힘. 
11. 헬스장 측에서 따로 연락준다고 함 
12. 연락와서 나의 회원등록 취소를 원함. 
13. 수긍하고 환불조치 진행. 
14. 얼마간의 시간이 흐름. 
15. 여자분이 경찰에 신고했으니 조만간 연락갈거라고 언질(헬스장 측) 
16. 씨발. 

이상이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입니다. 

물론 제가 잘못했죠. 가해자이고, 실수한것 맞습니다. 

근데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6개월 장기등록해놓고 첫날부터 변태짓할려고 했겠습니까 

별 생각없이 이쪽이구나 하고 들어갔던 문이 여자탈의실이었던겁니다. 

나중에 나와서 보니 작게 로고가 붙어있더라구요. 

하.. 좆나 잘못한건 맞는데 또 좆나 억울한건 또 왜일까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이후 사건진행상황입니다. 

1. 경찰 조사 진행 : 진술서 작성 
- 여자탈의실에 들어간 사실은 맞으나 고의가 아니었음을 일관적으로 주장. 
워낙 애매한 사건이라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렵다는 답변. 

2. 검찰로 사건 송치: '성적 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 혐의 
- 여기서 대략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허허 

3. 검찰 수사관에게 조사받음(오늘) 
3-1) 워낙 애매한 사건이라 어느쪽으로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 
3-2) 그러나 워낙 심각한 사안이다. (성범죄 관련) 
3-3) 결론적으로, 혐의를 인정하면 성교육 프로그램 이틀정도 이수하고 다른 처벌없이 끝내는걸로 하자. (기소유예) 
3-4) 전과가 없고 애매한 부분이 있어 이정도로 끝내는거다. 이거 많이 봐주는거다. 
3-5) 내일(21일)까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들일지 법정에서 다툴지 선택하고 전화달라. 

4. 기소유예 vs 법정싸움 
4-1) 기소유예 
- 죄(고의성)를 인정하되, 성교육 프로그램 이수 이외의 처벌은 받지 않는다. 
- 고의성을 인정함으로써 피해자는 깔끔하게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다. (형사가 끝나더라도 민사로 진행 가능) 
- 일부러 한 행동이 아니지만, 눈 딱 감고 일부러 했다고 인정하고 증언하면 모두가 편해질 수 있다... 
4-2) 법정싸움 
- 검사를 상대로 싸우려면 아무래도 변호사가 필요. 
- 인근 변호사 사무실 두 군데 들려본 결과, 평균시세 선수금 550만원+승소했을 시 330만원 추가 = 880만원 
- 승소했을 시 얻을 수 있는것은 '무죄' 타이틀. 이외 금전적 보상 전혀 기대할 수 없음. (무고죄 등 성립안됨) 
- 일부러 한 행동이 아니라서 아니라고 법정싸움까지 했지만, 패소할 경우 어마어마한 피해가 예상됨.. (비용 및 회사에 끼칠 영향) 

여기서 합리적인 선택은 검찰측에서 제시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거겠죠. 

검색좀 해보니 진짜 여자화장실 몰카범 같은 경우는 기소유예 받아내려고 변호사 쓰더라고요. 실제로 받아내기도 하고. 

단순 더하기 빼기만 해보아도. 이런경우. 승소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법정싸움까지 가는건 멍청한 짓이겠죠. 

변호사가 그러대요. 성범죄의 경우 아무래도 남자가 불리하다고.. 이거 잘해봐야 50:50이라고... 

근데 해볼려고 합니다. 

술을 먹은것도 아니고 내가 표지판을 인지못하고 실수로 들어간게 맞는데, "성적 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 이라니요? 

아무리 우리나라 사법제도가 엉망이라고 해도, 아무리 날고기는 검사나으리라고 해도, 내가 고의로 하지 않은 걸 고의로 입증할 순 없을겁니다. 

왜냐하면 일부러 하지 않았으니까요. CCTV를 돌려보고 별 지랄을 다해도 제가 성적 목적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은것이 진실이니까요. 

당장 천만원가까이 드는 돈을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는것도 사실이지만, 제게 남아있는 명예는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미 회사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는데, 이대로 성범죄자가 되는건 납득 할 수가 없습니다. 도저히요.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얼마전에 천리포 수목원에 갔을 때 남자화장실에 들어와서 줄을 서 있던 아주머니 네 분이 생각이 나네요. 

여자화장실이 꽉 차서 그렇다고, 총각은 신경쓰지 말고 볼 일 보라고 말씀하시는데, 뻘쭘해서 그냥 나왔어요. 

많이 씁쓸했습니다. 엄연히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누구는 성범죄자가 되고 누구는 허허거리면서 넘길 수 있다는 것이. 

라이어형님들. 술을먹건 안먹건 남/녀 구분되어 이용하는 공공장소 들어가실 때에는 제 사연을 떠올리시고 절대로 실수하지 마세요. 

전 좆되고 있습니다. 하하. 

저 이름도 좆같은 죄명이 2012년부터 시행되었더라고요. 얄짤없습니다. 

실수건 뭐건 한순간에 성범죄자 되서 20년동안 1년에 한번씩 경찰서에 신상제공해야 할지도 몰라요. 허허허허 

악법도 법이라지만. 씨발진짜 너무하네요. ㅋㅋㅋ 

여장하고 탈의실에 숨어서 기다리는놈이랑, 실수로 들어갔다가 튀어나온놈이랑 같은 혐의에 최소 기소유예 처분이에요. ㅋㅋㅋㅋㅋㅋ 

다른것보다 오늘 처음으로 아버지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는데, 아무말 없이 담배만 태우시는 모습을 보니까요. 

내가 참 씨발 못났구나... 왜 그런 병신같은 실수를 해서 이나이 쳐먹고 부모님 속을 썩이고 있나.. 이런 생각에 그냥 잠이 안와요. 

오늘은 억울한 마음 정딸에 확 풀었구요. 

내일부터 침착하게 대응해야죠. 변호사 선임부터 할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라이어분들 감사드리고요. 모든 과정이 끝나면 후기 한 번 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절대로, 절대로 저같은 실수하지 마세요. 지금 제가 느끼는 고통은 부디 피하셨으면 합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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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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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관련해서 마지막 글이 될 듯 하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혐의로 불기소 처리된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다음주쯤엔 불기소 이유 처분서 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제 일처럼 걱정해주신 라이어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힘든 일 겪으면서 위로가 많이 되었어요. 진심으로요. 

쪽지주신분들 일일히 감사의 답장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너무 경황이 없었다는 변명밖에 못하겠네요. 

일이 일단락되었으니 몇 글자 더 적어보려 합니다. 



#. 피해자 여성분에게 
저는 당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몇살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 실수로 인해 많이 놀라셨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있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지나고 나서도 그부분은 아쉽습니다. 
사건 발생 후 9일이 지나서야 신고를 하신 점은 조금 의아합니다. 
경찰의 말로는 "가해자에게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라고 말씀하셨다던데, 
저는 당신에게 연락할 어떤 기회도 갖지 못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후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헬스장측에서 제 회??

1 Comments
겸둥2 06.21 23:58  
음..게시자분도 잘못을 하긴 했어도 여자분도 연락할 방법도 주지 않으셨으면서 일방적으로 고소때린건 억울하긴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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