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두 살배기 참변 현장 가보니…주민들 "예견된 사고"

스쿨존 두 살배기 참변 현장 가보니…주민들 "예견된 사고"

토토데이 0 117 0
전북 전주시 반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이곳 도로는 지난 21일 두 살배기 남자 아이가 불법유턴 차량에 치여 숨진 곳이다.2020.5.22 /© 뉴스1


“웬 여자가 소리를 지르기에 싸움이라도 난 줄 알았다니까.”

22일 전북 전주시 반월동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인근에는 반월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자리잡고 있다.
 

전날 이곳 도로에서 두 살배기 남자 아이가 불법유턴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나온 주민들은 취재진이 몰린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쓰인 도로 바닥에는 사고 장면을 연상케 하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주변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8·여)는 “여자가 밖에서 고래고래 악을 쓰기에 싸움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나가봤더니 도로에서 엄마가 주저앉아 아이를 안고 오열을 하고 있었다. 끔찍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가 구급차로 실려가기 전까지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가 달려나와 응급처치를 했다”며 “혹시라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뉴스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다”고 전했다.
 

스쿨존 두 살배기 사망사고 현장2020.5.22 /© 뉴스1


주민들은 사고 현장 도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예견된 사고였다는 것이다.

정모씨(51)는 “이 도로는 진입을 하면 유턴할 곳이 없다”며 “도로를 다시 나오려면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차를 돌려나오는 수밖에 없으니 운전자들이 귀찮으니까 사고 지점에서 유턴을 많이들 한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53)는 전날 낮 12시15분께 이곳 도로에서 불법유턴을 하다 B군(2)을 치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이다. A씨가 유턴을 한 곳은 간이 중앙분리대가 끝나는 지점이다.

주민들은 “사고 지점은 상가 건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있어 도로 경계석이 없다 보니 운전자들이 자주 이곳에서 불법유턴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1일 두 살배기 남자아이가 불법유턴하던 차량에 치여 숨진 전북 전주시 반월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사고가 난 도로에 교통안전시설물이 설치되고 있다.2020.5.22 /© 뉴스1


전날 사고의 영향인지 도로에서는 불법유턴을 못 하도록 간이 중앙분리대 설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한 시민은 작업 현장을 바라보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니겠느냐”며 혀를 찼다.

작업이 진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운전자들이 서슴지 않고 불법유턴을 하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민식이법으로 알려진 특정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처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린이 사망사고 발생 시 3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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